넓은 테라스·공원 품은 단지…우리 가족 로망을 실현해 住다

입력 2021-10-06 16:11   수정 2021-10-06 16:12


‘테라스 하우스, 공원 속 단지, 자동 공기질 정화 및 에너지 효율 관리, 맞춤형 평면 설계, 얼굴인식과 무인택배….’

최근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 단지에 적용되는 특화 설계 및 최첨단 시스템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주거 공간에 대한 선택 기준도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역세권’ ‘학세권’ 등으로 불리는 입지나 풍부한 생활인프라, 두터운 배후 수요를 지닌 대단지 등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최근에는 친환경 단지, 최첨단 시스템, 하이엔드(최고급) 서비스 등이 더 각광받는 추세다. 건설사도 4차 산업혁명,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등을 반영하면서 주거 공간의 진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코로나19로 바뀐 주거 공간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여럿이 사용하는 공용 공간보다 개인과 가족만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주거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청약시장에선 단독주택처럼 개별 중정과 테라스 등을 갖춘 타운하우스나 작은 야외정원이 딸린 테라스 단지의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지난달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조성하는 ‘판교 SK뷰 테라스’를 공급한 결과 평균 316.7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소형 주택형(75~84㎡)임에도 테라스, 복층 다락 등 차별화된 설계에 수요자 관심이 높았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일원에 단독 전원주택형 타운하우스 ‘수지 더 힐 138’(17가구)도 분양 중이다. 중정 공간, 테라스 앞마당 정원 등을 갖추고 있다. 또 전 가구에 태양광 설치와 지열난방 시스템을 적용해 유지관리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경북 경주에서도 테라스 특화단지가 공급된다. 동서건설이 조성하는 ‘경주 웰라움 더 테라스’는 지하 2층~지상 10층, 5개 동, 230가구의 자연친화적인 에코힐링 단지다.

평면을 다양화해 차별화한 단지도 눈에 띈다. 건설사들이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공간 배치가 가능하도록 맞춤 설계를 제공하고 있어서다. DL이앤씨는 친환경 설계 기술로 ‘가변형 벽식구조’(C2하우스)에 대한 특허 등록을 마쳤다. 안방과 주방, 욕실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 구조를 입주민이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도록 특화한 상품이다.
○스마트미러·IoT 기반 ‘스마트홈’ 필수 장착
건설사마다 스마트홈 시스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축 단지에 최첨단 시스템이 장착돼 스마트폰 하나로 엘리베이터, 주차 공간은 물론 집안 내 조명, 온도 조절, 공기질 등까지 제어할 수 있다. 현대건설이 이달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가평 더뉴클래스’에는 자체 개발한 스마트홈 플랫폼인 ‘하이오티(Hi-oT)’가 적용된다. 이 플랫폼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가구 내 사물인터넷(IoT)기기뿐 아니라 조명, 가스밸브, 환기 등 내부 기기 상태를 조회하고 제어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으로 공동 현관 출입 및 엘리베이터 자동 호출이 가능한 공동 현관 ‘스마트폰키 시스템’도 도입된다.


입주민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미세먼지와 유해균 등을 막아 알아서 공기질을 관리해 주는 시스템도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분양한 단지에 친환경 그린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클린에어시스템을 설치해 단지 입구부터 지하주차장, 출입구, 엘리베이터, 집안까지 5개 구역에서 미세먼지와 외부 유해균 침입을 차단해 준다. GS건설도 자회사 자이S&D와 공동 개발한 공기청정시스템 ‘시스클라인’을 새 아파트에 적용 중이다. 창문을 열어 환기하지 않아도 24시간 외부에서 유입된 미세먼지나 오염된 공기 등을 밖으로 배출해 주고, 다단계 공기 정화를 해 주는 최첨단 시스템으로, 최근 입주한 서울 ‘방배그랑자이’부터 도입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맞춤형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홈IoT플랫폼에 AI 시스템을 연계한 ‘래미안 A.IoT플랫폼’을 개발해 신축 단지에 적용 중이다. 기존 시스템은 사용자가 설정을 제어하는 수준이지만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입주민 생활 패턴을 분석해 선호하는 환경에 맞춰 스스로 제어해 주는 방식이다.
○‘숲세권’ 프리미엄 급부상

부동산 전문업체 직방이 자사 앱 이용자 151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주거 공간 선택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을 조사한 결과, ‘쾌적성-공세권·숲세권(공원, 녹지 주변)’을 선택한 응답자가 31.6%로 가장 많았다. 건설업계도 ESG경영이 확산하면서 최근 분양하는 단지는 저마다 친환경 요소들을 내세우고 있다. 입지적으로 숲 또는 대규모 공원 인근에 조성되는 경우가 많다. 대규모 특화 조경 설계를 내세우는 곳도 적지 않다. 이달 공급 예정인 경기 ‘이천자이 더 파크’도 대표적인 친환경 특화단지로 꼽힌다.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으로 부악공원 내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주차장을 100% 지하에 넣고, 지상에는 주민 휴게 공간을 위해 다양한 수종 식재, 수변시설이 갖춰진 가든형 조경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이 경남 진주시 초전동 장재공원 민간특례사업으로 짓는 ‘더샵 진주 피에르테’도 관심이다. 집 앞에 대형 공원은 물론 단지 내부도 조형폭포, 잔디광장, 어린이 물놀이장 등 다양한 조경설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앞으로도 수요자가 친환경적인 단지를 선호할 것으로 보여 건설사도 특화설계 등으로 쾌적한 단지 조성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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